생각하는 삶

매화가 머리를 풀 때

시인 文明 최마루 2014. 2. 15. 21:56

매화가 머리를 풀 때


                          詩 최 마루


매화꽃 폴폴 나리는 어느 날

한걸음씩 사라지는 당신을 보노라면

가슴엔 폭포같은 눈물은 장마가 되어

멀어져만 가는 당신의 하얀 옷자락에

내 눈동자는 서서히 붉게만 익어갑니다


파란 새순이 돋는 다음해를 기리며

거듭된 반복의 사랑을 얻기 위하여

혹독한 겨울을 만고에 이겨내었지만

여리고 여린 나는 이미

고운 넋이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후일 

당신과 아름다운 만남을 소원하며

차마 거역할 수 없는 수려한 순리에

당신의 향연만 멀리서 지켜보겠습니다


해마다 바람같은 새 한 마리가

부초같은 영혼의 삶을 구성지게 노래하며

오로지 당신의 완연한 그림자를 따라서

이제는 영원히 나와 함께 떠나갑니다



* 완연하다 : 눈에 보이는 것처럼 아주 뚜렷하다 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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