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文明 최마루
2014. 3. 25. 23:18
유배
詩 최 마루
무형의 마음을 강물에 흘려놓고
인생사 바삐 살아도 무의미하거늘
이미
도망 가버린 바람처럼 허전하구나!
목각처럼 타향살이를 할지라도
마음 편한 곳에서 기한없이 살련만
실익조차 불분명한 수 억 만리에서
진정 내 정취의 고향은 그 어디인가!
온통 가슴 골짜기 첩첩산중에
홀로 외롭긴 거기조차 마찬가지이거늘
아무리 망령된 육체를 함거 하여도
외로움의 달구지는 정처조차 없으니
나를 매양 허공으로만 인도하는
고립의 귀양길에서 이제 이제는
새로운 의식을 세심하게 찾아가리라
* 함거(轞車/檻車) : 예전에 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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