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文明 최마루 2014. 7. 20. 15:26

말소


                              詩 최 마루


명석했던 어미는 죽음을 예고했었다

폭풍우가 밀려오던 마지막 그날의 생애

엄청난 공포가 미친 바람처럼 불어 닥쳤다


세상에 모든 것이 정지되는 순간

흑백의 잔혹한 흔적이 모든 절차들을 유린했다

드디어 소멸의 빛조차 무덤덤한 표정으로

죽어가는 시간들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원리의 인생조차 사물이 아닌 해부도 아닌

거의 통제없이 순식간에 해체되었다


이미 어미의 몸은 세월만큼 쇠락하였으니

한줌의 삶을 적당히 예상하고 있었다

동안 섭리와 질서를 거부한 비이성에

오로지 넘치도록 가담한 죄 값치곤

공존마저 부서진 한 일생의 일대기가

온통 장례식을 우울하게 흔들어놓았다


야릇해진 모월 모일 어느 시각의 묘한 장소에서

어미가 떠나버린 빈소의 향 내음조차

그 충만한 역사의 뒤를 따라 온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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