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주절주절
詩 최 마루
어느 시대마다 마디처럼 지나온 역사의 한계를 한창 후회 하다가
형식조차 애매한 장막의 시나리오를 전개하여봅니다
인생의 전투는 노련함을 너머 이미 죄악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신성한 태양조차 애써 부정을 외면하다가 먹구름을 밀쳐버립니다
세상에는 동식물과 미생물들로 포식자의 구도마저 가지런합니다
가끔은
비와 눈 우박까지 천둥 번개조차 있을 법한 난동을 부립니다
나무는 자신을 학대하는 목수를 진정으로 미워하지 않습니다
상어와 사자는 거의 만날 수조차 없는 인연입니다
하늘에는 세상을 풍성하게 떠다니는 율동적인 새도 존재합니다
누군가 맹금류에게 멋들어진 날개와 발톱을 달아 놓았습니다
사람들은 우아한 비행기를 만들고도 새들을 아주 부러워합니다
유독 인간들만 소통하고 교감하도록 물감처럼 다채로운 언어들이
오대양 육대주로 제법 화려하게 야단들입니다
동식물과도 마음껏 이야기를 나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도에는 산 강 계곡 철도 바다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냅니다
오랜 세월 영장류들의 고도 문명이 의문스레 존재하는 육상에는
매일같이 성형으로 얼룩진 환경의 부작용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세기마다 질병들이 난무하여 인구수의 자존심을 건드립니다
세상의 종에는 암수로 구별해놓고 세월의 진법을 쪼개어나갑니다
거미줄같은 세상에는 자존심위로 군림하는 약육강식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인 것은 생성 소멸의 한계조차 영원함의 미지수입니다
한 번씩 해양이나 육상에는 제법 독한 기운을 버럭 내뿜기도 합니다
언젠가 맹랑한 인격자들이 스스로 떠날 때까지 선악의 세상에서
양면성의 길을 차마 걸어야하는 절묘한 숙명이 버티고 있습니다
집착과 탐욕을 본능 안에 접어두고 짐승보다 치사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흔해빠진 동물들의 가죽 털도 없이 매끈한 피부로 살아갑니다
계절이 다양한 옷들을 만들게 하여 아주 피곤하게 합니다
결과 없는 잡념들이 너무도 많아서 상상의 꿈속에 늘 지쳐있습니다
사랑에 목말라서 늘 죽고 사는 나약한 습성도 존속하고 있습니다
때로 오기와 도전의 매서운 칼날을 가슴에 가장 깊은 우물 속으로
풍덩 빠트려놓고 늘 혼자서만 재기를 노립니다
한동안 멍하게 살아감에 유서 깊은 말을 아주 잊어버렸습니다
언제나 단편적인 벌들은 꽃 주위에서만 본능으로 서성거립니다
단점이 많은 인류이기에 바다 속을 자유롭게 거닐지도 못합니다
예전부터 영광스러운 땅위에서는 얼마나 이채로이 잘 살았을까요
살아있을 동안은 이래저래 오묘한 생각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우주의 밖도 안에도 아닌 어느 성지에서만 달처럼 존재하다가
또 어느 별처럼 홀연히 떠날 것도 같습니다
도대체가 어느 행성을 닮은 지구의 화려한 공기야말로
왜 이토록이나 아름다우면서도 그토록이나 산만할까요!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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