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文明 최마루 2014. 10. 9. 22:00

꿈빛


                    詩 최 마루


내 뒷날을 뒤적이다가

설익은 분별력에 농락당했음을

어느 순간에야 비로소 눈치를 챘습니다


오랫동안 분하더군요

송아지가 백정을 모르듯이 살아온 지난날이

검붉은 통한으로 미워집니다

초췌한 후회가 미친듯이 달려만 듭니다

보석 같았던 세월에 모진 이빨이 자라납니다

줄곧 그리움마저

듬성듬성 가을의 꽃을 찬찬히 그려갑니다

울고 불며 흩어져버린 영혼의 편지마저

내 마음의 울적한 강가에서

회환의 그늘을 저만치에 드리워갑니다


때때로 추락하는 날마다

그만 가위에 눌린 듯이 놀라서

쾡하게만 나자빠집니다


오! 하늘이시여!

잠시 용서하여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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