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삶
까닭의 옷
시인 文明 최마루
2015. 3. 8. 23:47
까닭의 옷
詩 최 마루
지인의 어머니는
어느 남자보다도 강인한 남성이었습니다
사연인즉
아버지는 남매가 어릴 적 사고사로
그들의 곁을 그렇게 훌쩍 이별하셨답니다
긴 여행을 떠나셨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슬픈 진실이었다네요
반지하의 텅 빈 방에 타박한 삶마저
그들의 가족을 가만두질 않았다더군요
많이도 굶고 억수로 서러웠을 때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답니다
매번 라면하나 배불리 먹기에도
너무나 버거운 지경의 삶이었다니
듣는 순간 억장이 무너져버렸습니다
그렇게
갸날프고 고왔던 그들의 어머니가
억센 남자로 변신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사의 눈물어린 나직한 이유였습니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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