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文明 최마루 2015. 4. 18. 16:18

불면증


                     詩 최 마루

 

나를 찾으려했던 숱한 나날의 밤마다

나는 팔색조가 되어 은빛 꿈속을 뚫고는

미지의 공간에서 절정의 꽃잎이 되어간다


온통 석면을 안은 해괴한 그 무엇처럼

질기고도 억척스런 속세의 흠도 모자라

보잘것없는 자갈위에 이끼로 남아간다


마치 세월의 질책에 죄를 감내해놓고도

항상 무엇이 되오려 엄하게 서두를 때

지성의 탐심이 가히 하늘을 분노케 한

어느 적멸의 밤이 살풋하게 물러가면


아아!

 

곱게도 핀 이른 새벽이

슬며시 

창백한 내 몰골에 아침을 내려놓는다



* 적멸(寂滅) : 사라져 없어짐으로 곧 죽음을 이르는 말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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