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文明 최마루 2015. 7. 3. 23:05

본격지하철


                     詩 최 마루


거미줄같은 수도권의 전철은

바둑판보다는 체스에 가까운데


이윽고

화려한 노선을 대면한 후에야

갈아타는 곳에서 미로만 같은

새로운 게임을 늘 구상해본다


하지만

변형을 전혀 모르는 지하철은

매일을 똑같이만

괴성을 지르며 내달려갈 뿐이다



* 체스(chess) : 서양 장기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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