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文明 최마루 2015. 8. 16. 16:59

낙조


                  詩 최 마루


집집마다 태극기의 찬란한 얼굴이

성스럽게 그려져 있습니다


단란한 가정과 위대한 조국 앞에

침묵처럼 웅대했던 영혼의 숨소리까지

상승의 대지에 펼쳐진 세월 속으로

고상하게 수용되어버린 극한의 대립을

족히 성심으로 포용하고자 할 때

결코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삶의 그림자로

하루내 일상을 걸쳐놓은 잔가지마냥

실없이 뻗어만 갈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나를 닮은 잎새는 매 시각 흔들리고

매일 떨어만 지는 까닭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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