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최마루의 고뇌

우리 함께 살아들 가요

시인 文明 최마루 2015. 11. 8. 16:39

우리 함께 살아들 가요


                                 詩 최 마루


어느 황량한 자락에 가여운 모자가 희귀병을 앓으며

시한부 삶을 마감하는 중 이었습니다

세월은 야속하게 그들의 인생을 서서히 갉아 먹으며

소담한 희망마저 가차없이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보다 못한 신령이

그 병세에 그나마 맞는 약을 어렵사리 구하였지만

부족한 양이 큰문제로 대두었습니다

애석하게도 어머니와 아들 중 누구에게 선뜻 건네줄

상황이 아님을 알고는 그 역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분명 어머니는 아들을 생각할 것이고

효성이 지극한 아들은 어머니를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한참을 고민 끝에 아들에게 그 귀한 약을 건네주고는

젊은 목숨부터 먼저 구하라며 다독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뼈만 남은 아들은

제 육신도 심각했지만 오로지 어머니를 구할 일념에

온몸을 세워 미음 속에 일러준 처방대로 약을 갈아서

어머니의 완쾌를 기쁘게 지켜보며 죽어갔습니다

이를 알리없는 어머니는 점차 호전되어 몸을 일으켰고

아들은 기쁜 눈물을 뜨겁게 흘리며

신령께 감사의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만 갔습니다


얼마 후 아들은 정말 홀가분하게 이승을 떠났고

슬퍼하는 어머니만이 아들의 무덤을 지켜야했습니다

기나긴 시간 어머니의 한숨은 애간장까지 녹여서

눈물 속에 한이 되었고 맺힌 한은 여한이 되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생전 아들의 일기장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고 난 어머니는 한참을 울부짖으며

그 자리에서 벼락을 맞은 듯이 기절해버렸습니다


동시대 어느 구석진 곳곳에

이와 같이

극도로 간절한 사연들이 흉흉한 곳에 존재할 터

참담하게 살아가는 비통한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하염없이 건네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하는 가장 큰 까닭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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