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환타지아

酒님을 위한 세레나데

시인 文明 최마루 2015. 11. 8. 18:40

酒님을 위한 세레나데


                                          詩 최 마루


酒님! 오늘도 간절히 영접하고 싶습니다 

한가한 지금 酒님의 은총을 살뜰하게 기대하며

오붓한 자리에서 酒님의 영광을 알딸딸하게 기억해봅니다


언제나 만백성에게 기쁨으로 어울려주시는 우리 酒님이 계시어

때로 솟아오르는 슬픔과 불안과 칙칙한 기쁨에 형제가 되어주시고

안온한 위로가 되어주시지만 영세한 건강에 강건한 적이 되시어

대대로 술꾼들에겐 그 폐해가 적잖이 높았습니다

인생을 망라하여

한잔이 두잔 되고 늘어난 술병들을 일렬로 도열하게 하였더니

酒님께서 취객의 이름을 망나니마냥 눅눅하게 붙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酒님을 영광스레 뵈올 때마다

늘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시는 맛난 안주님은 항상 이채롭게만

나타나시니 그야말로 묘한 흥분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감히 횡설수설 한말씀 거룩하게 올리자면

酒님께서는 세계의 주정뱅이들에게 정중함을 잊게 하시고

오로지 酒님의 독한 기운들을 애처롭게 입히시어

끝내 꼬꾸라지는 불행을 습관적으로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더러 알코올기가 사라질 때까지 酒님의 고통스러운 사랑에

영혼마저 잠시 맡겨둘 때가 그저 한심해보였습니다


일상마다 박카스같은 행복의 우리 酒님!

지금도 세상에 위안이 되시고 기쁨이 되시어 항상 酒님의

은혜로움에 감사하오며 간혹 불면증에 신음하는 이들에게

졸도하도록 배려하시는 고약한 호의가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酒님의 구원에 오늘도 굳건한 믿음으로 간이야 어떻게 되던

용왕님보다 거룩하신 酒님을 뵙게 되어 그저 감개무량할 뿐입니다

간혹 과함이 지나치면 독이겠지만 酒님의 무한한 사랑에 인도되어

오늘도 축복처럼 제정신을 가엾게도 잃어만 갑니다


우리의 영원하신 사랑 오! 酒님!

酒님을 너무나 연모하는 중독자들의 잘못을 꾸짖기 전에

그들이 잔들을 높이 들 때마다 깊이 갈망하게 하소서!

간혹 악한 기운들을 빼버리고 이미 퇴적되어버린 생을 들추어서

깊은 고독함에 오로지 酒님 앞에서 냉혹하게 뉘우치게 하소서!


오오! 날마다 애틋하신 酒여!

지친 삶에 해장으로 마비와 무기력과 불능에서 벗어나게 하오소서!

술잔에 담긴 사연으로 고뇌하는 이들에게 이로움을 베푸소서!

항상 酒님으로 인한

온갖 모욕과 박해에 벗어나도록 온후한 삶으로 이끌어주소서!


바라옵건대 세상이 노랗게 변하는 엉성한 시간까지 찬란한 酒여!

금주의 시간을 갖게 하시어 세상의 자비를 거룩하게 베풀어 주오소서!


평온이 화사한 그날이면 거듭 고독 속으로 황홀하게 취해버린

살뜰한 영혼으로 태어나서 새롭게 酒님을 찬미하겠습니다



* 술과 마루의 만남에 이어

  침안주로 온 새벽 잔인하게 취한채로

  간간히 냉방을 차지하여 깊은 오열을 뿜어낼 때

  한 줄의 싯구에 피멍이 맺혀갑니다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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