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文明 최마루 2016. 2. 28. 22:55

상념의 그늘


                        詩 최 마루


동안 너무나 포시럽게만 살았어!


이따금 저녁에 웅장한 철로를 벗어나면

하늘나라에 널린 별들을 매만질 수 있어

땀띠 나는 소음도 잊고 애절한 사랑도 잊고

맑고 눈부신 흥겨운 세상을 향해

눈물 맺힌 위안을 그리움으로 승화도 하지


동안 지겹도록 치열만 했어!


만날 뒤척이던 세월의 먼지마냥

부산했던 시간들이 참으로 얄미웠지

가끔 사막의 한 켠에 엉겨붙은 애정처럼

나도 한땐 아름다운 꽃이고 싶었어


그리고 세간의 소문들이 그려진 언덕너머

나를 매우 빼닮은 이들의 절절한 통곡이

기괴한 시간 속으로 신이하게 파고 들었지

언제부터인가 빗금이 간 정점의 모서리에

거룩한 핏방울이 묵처럼 뚝뚝 떨어졌어


동안 생각들이 한참이나 많아져버렸지만

다음날 

하나도 기억이 없음은 대체 무슨 까닭인지!



* 포시럽다 : 살이 통통하게 올라 포근하고 부드럽다는 뜻으로

             고생을 안 해봐서 편하다 의 경상도 사투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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