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文明 최마루 2016. 4. 3. 00:02

물불


                              詩 최 마루


만약 

불처럼 살고 싶을지라도 가급적 물처럼 살아라!

불은 물을 끓이지만 물은 불을 순식간에 제어 한다

불은 거침없이 죄다 태울 줄은 알아도

물은 틈새마다 화려한 얼굴들을 이채로이 선뵈인다

물은 바다나 강 개울 어디에서나 존재하지만

불은 기후변화에 따라 낙뢰로 등장하기도 한다


때론 열불에 화를 삭이지 못하면 재앙에 가깝지만

물은 냉혹한 이성으로 보다 평온을 맞이하게 한다

불은 화식을 종용하지만 물은 생식으로 이롭게 한다

불은 순식간에 탄화되지만 물은 아낌없이 증발 한다


또한 매일을 교집합인양

태양과 바다의 친숙한 관계처럼 지상의 화사한 만물은

물과 불에 의한 긍정적인 유기체의 존재성을 필연으로

귀한 생명을 절묘하게도 구체화하여 이롭게 공존해간다


한 켠의 속세에는 태생부터 지독한 연으로 어울리다가

죽음 뒤엔 화장과 더불어 눈물로 이별을 남기거늘

홀연히 떠나버리는 미미한 일생에 불과할지라도

생애에 물과 불의 학리조차 삶의 본질 중에 으뜸이다


곧 불과 물은 애잔한 삶의 정원에 표면적인 가교였음을

우리는 무심하게만 흘러가는 세월의 섬약한 마디에서

그나마 실존으로 향하는 무한한 감사의 의미조차

대부분은 모르고들 살아감이 실로 애처러워만 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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