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위한 애정의 밤
끄나풀
시인 文明 최마루
2016. 4. 3. 04:57
끄나풀
詩 최 마루
바람에 지친 고뇌의 논객을 뵈었더니
미역 숲에 숨어버린 앙큼한 문어들이
세기의 시간을 무덤덤한 유형으로 품고
좋은날마다 햇볕아래 기막히게 늘어졌다
갯벌에는 낙지가 제 집을 단속하고
적성에 잘도 어울려가는 이들의 성정을
파도의 여울처럼 해맑게 비웃는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미끄덩거리는 하루가 꽤나 예상 된다
* 끄나풀 : 길지도 아니한 끈의 나부랭이를 말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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