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그대 노래여!
옹기밭
시인 文明 최마루
2016. 7. 3. 21:10
옹기밭
詩 최 마루
뉘에게나 찬란해야할 일생을
어찌 멋스럽게 도배해야할까요!
간혹 세상은 나를 믿어주질 않아도
심란한 나는 고독한 나에게로
세상의 온갖 경험을 현상해봅니다
낡은 뚝배기에 어탕 한 그릇
햇볕에 뭉클하게 굽힌 항아리들
한껏 먹물 속에 빠져버린 잿빛 사랑
물결만 같았던 안온한 삶의 자유는
오로지 나만이 화려하게 만끽할 뿐
가끔은 밍밍한 그리움처럼
평온한 어느 오후의 정겨운 시각은
이내 꽃바람처럼 훌쩍 사라지고
나 홀로 떠도는 이승의 끝자락에서
마침내 기묘한 형상이 되어갑니다
* 심란(心亂) : 마음이 어수선함을 나타냄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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