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그대 노래여!

안개등 사이에

시인 文明 최마루 2016. 7. 3. 21:46

안개등 사이에


                   詩 최 마루


선연했던 이별의 깊은 상처이거늘


아!

영정사진에 걸려있을 시대의 자화상

끝끝내

모질은 세월이 남긴 선명한 자국처럼

간간이

말랑말랑한 첫사랑을 과히 잊은 채로

늘 바쁘게만 살아야하는 까닭이라면

그저 

한갓진 계절을 쉼없이 베고만 사라지는

아아! 

여명으로 덧씌워버린 희릿한 시간들



* 선연(鮮然) : 실제로 보는 것같이 생생하다 의 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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