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詩 최마루
쾌쾌한 구공탄이 싫어서 부지깽이로 엿을 사먹었다
바가지도 양은냄비도 소뼈도 그저 먹거리의 재료였다
어느새
변천의 시대에 부쩍 늙어버린 몰골이 안타까워질 때
수십 년 전 연탄가스에 질식사 해버린 누나가 생각난다
그땐 겨울이 겨울다웠고 극한의 슬픔도 얼어만 갔다
세상의 슬픈 메아리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질 않았다
더벅머리 형은 가세가 기울어져 초등학교 4학년 중퇴 후
실성을 했다가 곡마단을 만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당시 죽음의 유형에는 예외가 없었다
살얼음판에 여럿 친구들이 썰매를 타러갔다가 빠져죽고
운좋게도 뇌진탕에 아직도 어눌한 발음들이 습관처럼
새어 나온다
그해 엄마를 찾으며 울던 여동생은 가출해버렸다
오랜 시간이 잿빛가루마냥 의뭉하게만 지났어도
시간은 세월의 벽을 밀칠 때 별은 달나라에 이사를 가고
달나라는 아파트의 수난으로 지구처럼 난리가 났다
인구는 늘고 늘어난 인구만큼 인심의 거미줄엔
지성 지혜 배려의 양식조차 떨어진지 오래이다
뜻밖에도 어릴 때 즐겨 탔던 세발자전거를 만났다
나를 닮은 아이는 물끄러미 먼 산을 한참 내려 보더니
민둥한 추억의 산을 하나 훌쩍 너머 가버렸다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느 봄날에 약속했었다
출렁이는 이승에서 늘 까닭없이 고독해하면
고뇌의 뿌리가 웅대한 곳으로 나를 데리러 오신다했다
아!
지금까지 들뜬 호흡들은 구슬픈 삶의 조명이었으니
필경에
내 마지막 삶의 서막처럼 깊어진 한은 빗물되어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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