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文明 최마루 2016. 8. 3. 21:13

비원


                                  詩 최마루


언제나 장닭처럼 웅대히 살았으니

그대 유약한 병아리의 마음을 알겠는가!


때론 

흐느적이는 삶 안에서 실성도 하고 싶었지

허깨비를 마주하여 암막에도 뒹굴고 싶었어

구태여 현란한 삶이 객지란 걸 알아버렸지

한땐 울화꽃이 발끈 피더군

울결에 지치다 못해

몸부림치는 바람의 메아리가 되고도 싶었어


진실로

고결한 생의 삼매에 독불을 일으켰지만

거듭 늘어난 신실한 죄보에 의해

이 유일한 생을 담대하게 착어하였으니

영원토록 비절한 고혼으로 살아도

내 언제나 그 의미가 향기로이 좋으리다



* 비원(悲願) : 꼭 이루고자 하는 비장한 염원이나 소원을 일컬음

* 암막(暗幕) : 빛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방 안을 어둡게 하기 위하여

                   둘러치는 검은 막을 가리킴

* 울결(鬱結) : 가슴이 답답하게 막힘을 말함

* 삼매 (三昧) : 잡념을 떠나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를 뜻함

* 착어(着語) : 선원에서 공안(公案)에 붙이는 짤막한 평(評)을 가리킴

* 죄보(罪報) : 죄업에 따른 응보를 뜻함

* 비절(悲絕) : 더할 수 없는 슬픔을 일컬음

* 고혼(孤魂) : 의지할 곳 없이 떠돌아다니는 외로운 넋을 일컬음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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