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쉼터

그림의 그림자

시인 文明 최마루 2017. 3. 8. 01:32

그림의 그림자

 

                                      詩 최마루

 

만상으로 뻗힌 성냄을 정갈하게 소각하다가

생이 그려진 신문고를 본의 아니게 엿보았다

우리네 고무줄같은 삶은 너울진 원고일까!

어쩌면 생애 원천과 달리 암울진 피고였을까!

 

언제나

낙엽처럼 진흙마냥 사계마다 그 무엇인양

깊은 사연을 담뿍 끌어안고 별과 달을 헤이며

지성의 누군가 표표히 걸어간 위대한 성지위에

세상없이 목놓아 통절해본들

검은 고목에 기웃거리는 고독 하나를 묻으면

날개 잃은 새 마냥 밤새도록 푸석만 거리다가

이미 하얗게 변질되어버린 그림자는 잃어가고

나의 표본도 정체성도 의지도 혹여 관념조차

망각의 바다에 홀딱 속아서 무인도로 사라지다

 

세월이 한참 흘러도 항상 뒤로 남아가는 건

삶의 자존감을 새긴 쭉정이같은 비표일 뿐

이승의 울림에 절대 우리와는 상관없을지라도

비정했던 삶은 붕어빵마냥 애증을 닮아가다

   

 

* 원천(源泉) : 사물의 근원을 일컬음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 동의없이 무단전재,표절 및 재배포,복사 등 절대금지>

*시인 최마루분홍빛 문학정원에서 언제나

이채로운 나날들을 귀히 맞아 여러분께 즐거운 행복만을 고대합니다.

인터넷사이트에 최마루 시인의 단아한 음률들과 함께 어울리시어

세상에서 가장 평온하게 여러분의 고혹한 감성들 마음껏 열어주세요.

* 최마루 시인과 함께 하는 소통의 마당 - choe33281004@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