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그림자
그림의 그림자
詩 최마루
만상으로 뻗힌 성냄을 정갈하게 소각하다가
생이 그려진 신문고를 본의 아니게 엿보았다
우리네 고무줄같은 삶은 너울진 원고일까!
어쩌면 생애 원천과 달리 암울진 피고였을까!
언제나
낙엽처럼 진흙마냥 사계마다 그 무엇인양
깊은 사연을 담뿍 끌어안고 별과 달을 헤이며
지성의 누군가 표표히 걸어간 위대한 성지위에
세상없이 목놓아 통절해본들
검은 고목에 기웃거리는 고독 하나를 묻으면
날개 잃은 새 마냥 밤새도록 푸석만 거리다가
이미 하얗게 변질되어버린 그림자는 잃어가고
나의 표본도 정체성도 의지도 혹여 관념조차
망각의 바다에 홀딱 속아서 무인도로 사라지다
세월이 한참 흘러도 항상 뒤로 남아가는 건
삶의 자존감을 새긴 쭉정이같은 비표일 뿐
이승의 울림에 절대 우리와는 상관없을지라도
비정했던 삶은 붕어빵마냥 애증을 닮아가다
* 원천(源泉) : 사물의 근원을 일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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