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詩최마루
형은
절대적인 신의 경지에 있는 사람이었어
나의 질문에 그 비답까지 짚어주었고
그의 의지와 경륜은 바위보다 도도한 자유인이었어
언제나 산처럼 듬직했고 집에선 대들보로 추앙받았지
한때는 그의 존재가 벌통처럼 싫었어
나이가 들면서 벌통의 유익성을 알고 꿀을 애용하듯
형은 나에게 영원한 행운의 부적이었어
신실한 형이 있어서 나는 행복했지만
무거운 짐을 이고 가세를 개척하는 형을 보면 존경스러웠어
그런 형이 몸져누웠어
금방 일어날 것 같았는데
형은 계속 자고만 있었어
근육질이든 형의 몸이 나무토막같았어
야윈 부모님은 하염없이 울고만 계셨어
난 정신이 약간 오락가락하다 보니 정황을 잘은 모르겠어
어느 날
형은 없고 사진만 하나 덩그렇게 놓여있었어
왠지 슬프기만 했어
아무리 찾아봐도 형은 보이지 않았어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어
엄마가 형은 하늘이 좋아서 좋은 마음들은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고 몸만 먼저 돌아갔다고 했어
둔한 나로서는 형의 거룩한 마음을 볼 줄 몰랐어
오로지 형만 애타이 찾다가 먼 하늘만 바라보았어
상심이 깊어서인지 비마저 슬피 내리던 날
꿈속에서 그리운 형을 만났어
밤새도록 형에게 안겨 울고 또 울었어
형이 침착하게 말해주었어
고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글귀 많이 익히고
사라는 걸 사모하다가 형이 부르면 그때 만나기로 약속했어
나는 그 맹세를 지키려고
지금까지 성서러운 기도를 놓치지 않았어
정신은 맑아졌고 세상의 소리와 야경이 보이기 시작했어
얼마 후 형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니
얼마나 고생하고 떠났는지 또 얼마나 많이 굶었는지
무지개같은 눈물이 분수처럼 흘렀어
지금까지
어른이 되었어도 형만 생각에 가슴이 너무 아파서
시한구절에 형의 아픔은 꽃잎이 되고
그 눈물들 모아 별처럼 구슬처럼 엮고 있었어
때때로
형만 생각하면 내 마음은 너무나 알싸하고 척박해
지금의 행복도 형이 내게로 준 위대한 사랑이었어
다음 생에는
내가 형이 되고 형이 동생 되어 내 못다한 사랑
형! 꼬옥 갚을께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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