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글쟁이 잡놈마루의 호곡소리

사조이별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12. 27. 02:58

사조이별


                            詩 최 마루


귀여운 강아지들이 너무나 예쁩니다

며칠 뒤에

영문도 모르게 하나 둘씩 사라집니다

어미조차 쾡한 눈만 그저 껌뻑일 뿐입니다

새끼들에게 이름조차 지어주지 못했는데

마지막 한 마리는 이만원에 팔려갔습니다


능글맞은 새 주인은

고놈에게 짓궂게도 이만원이라고 부릅니다

말 못하는 동물들의 얄궂은 숙명이야말로

참말 기가 막힌듯합니다


만약 사람들에게 똑같은 오욕을 준다면

죽을 만큼의 억장이 무너져 내릴겁니다

만고에 부모형제와

어쩔 수 없이 헤어져버린 이산가족만 보아도

얼마나 가슴이 애타게만 시려옵니까!


아마 저 같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매일을 밤조차 쉬이 보낼 것만 같습니다

아마도 죽어서야 바뀔 운명일까요!


한참동안 가슴이 미어지더니

또 생각이 많아지는 지금

꼭 눈물같이 뭉글하게만 비오는 날입니다



* 사조이별(四鳥離別) : 어버이와 자식 사이의 슬픈 이별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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