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詩 최 마루
칼칼하고 텁텁한 술이라면 제법 술술 마셔야겠지
거침없이 광취했다면 책임도 무거운 법이거늘
끝내 험한 모양으로 꼴뚜기나 망둥이도 되었다가
급기야
말랑깽이 오징어처럼 심각한 주사의 경계를 넘고서는
심히 중독자의 꼬리표를 잠시나마 안고 살았으니
아아!
술로 잃어버린 안타까운 시간들이여!
더러는
제 한 몸조차 지키지 못함이 얼마나 한심스러웠던가!
차마
일부의 기억들만을 수줍게 안은 채로
연발의 실수에 아주 개망신이라!
동안 술로 빚어진 찬란한 경고는
한낱 지나는 속담인양 버젓이 가벼울 뿐이었다
그러나
짐짓 허상을 두른 감성의 경지에서 언덕이 뵈이고
하물며
술병의 그림자에 늘 낭떠러지가 버티고 있었거늘
대취에 의한 모호한 현실에서
엄밀히 말하자면
절대 과감하거나 매번 능동적이진 말아야함이다
이젠 술잔을 서서히 반달처럼 쪼개어봐야지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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