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글쟁이 잡놈마루의 호곡소리

욕하고 욕먹기

시인 文明 최마루 2015. 4. 18. 12:30

욕하고 욕먹기


                                               辱詩 최 마루


본디부터 그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고상한 이들이 제대로 얼빠지면 야멸찬 비속어를 진창의 똥밭으로

마구마구 공굴려버립니다


더욱이 부정을 멀리하는 그들이야말로 예민한 감성의 전도사들로서

겉으론 담담하게 웃을지라도

첨예한 대립이나 불결하고 악한 행위들에 대항하여 부패된 집단을 향해

그야말로 지대로 끓어버리는 용암마냥 불경들을 아예 쓸어만 버리지요


이제부터 

기괴한 욕설들이 대뜸 난무하게 되오니 필히 이입의 절차를 합리적으로

이해바랍니다


어느 아담한 욕실에서 홀로 불쾌한 심기를 정갈히 씻어 내릴 때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화기에 그만 물방울마다 한 소절씩 내뱉아봅니다


씨가 빠질 놈을 필두로  좆을 빼서 북채를 만들 놈 똥도 빌어 처먹을 년 놈 

개 좆 빠는 소리하고 나자빠진 년 놈  도리깨에 맞아 좆이 부러질 놈 

미주바리 팍 찢어지는 소리하는 년 놈  때보지 껌 씹다가 고만 얹힐 놈

좆대가리를 불로 화악 지져버릴 놈  질겅질겅 씹어도 시원찮을 년 놈

눈깔에 박꽃 피었다가 빵구난 년 놈 문둥이 콧구녕에 마늘 빼먹을 년 놈 

하수구에 좆 박는 소리하는 놈  밑구녕에 땀띠나는 소리하고 자빠진 년 

똥 팔아서 밥 빌어 처먹을 년 놈  믹서기에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년 놈 

염병지랄에 인생 개좆같이 사는 년 놈  발톱에 때만도 못한 천박한 년 놈

만만한 게 서방 좆이고 뽕양한 게 마누라 엉덩짝  개씨부랄만한 년 놈들

오리 궁뎅이 똥낀긴 소리하는 년 놈  똥꼬에 좆 박는 소리하는 미친놈


대가리 피도 안마른 좆만한 새끼들 저런 불쌍놈을 봤나 망종이네 망종이여! 

달밤에 떡치는 소리하고들 자빠진 년 놈  어이! 원숭이 닮은 젖같은 친구

우리 좆만이 안뒈지고 아직 살아있었네  야! 너 빠구리 잘하게 생겼다

쭈글탕 보지 사탕 빠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아구창 함 돌려줄까 좆되구로

씹새야! 심심하면 용두질이나 해라  세상에 도둑놈 년들이 잘사는 것 봤나!

가죽지갑 열어라 가죽방망이 춤출란다  와하! 너 참말로 신기하게 생겼다

뭐가 뛰니까 뭐가 뛴다고 개나 소나 다지랄하네  거시기가 니애미 공알이다

어디서 좁쌀만한 새끼가 통통 튀노  개좆대가리 아주 늘씬하게 뿌라뿔라

밑구녕 닦아라 터래기에 이슬 맺힌다  할 일없거든 집에서 냄비나 닦지

개가 똥 참을 소리하고 나자빠졌네  야이야! 날으는 새 자지 봐부렸냐!


니 애미 이태리 팔랑 보지  니 마누라 씹두덩 만세다  개만도 못한 년 놈들

태평양 건너온 긴자꾸보지  저 씹새 왜놈처럼 생겼네  이 개씹탱구리야! 

흐흐 와아하! 니 좆이 알라 고추만하네


어느 처자의 요염한 뒷태를 본 음흉한 숫놈이 좆을 잡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아아! 

조기다 한번 꾹 낑가 봤으면 하고 궁시렁거리다가 그만 돌부리에 채여

순식간에 꼬꾸라지는 걸 보고 한없이 웃은 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언어가 후줄근하지 않아도 내공이 실로 무서운 욕설을 둘러보자면


씨팔아! 평생 바가지 들고 거지처럼 살아라!

언제부터 저 집구석 내 알아봤지 개쪽박 찰끼다

그대 일평생은 풍진 인생사 유골이요 덧잠살이 고달픈 신세였음이라!

얼굴만 하얀 꼬맹아! 목 밑으로 때 좀 봐라! 까마귀가 할배 하네

가마솥에 푹 삶아 먹어도 시원찮을 년 놈들 어디 한번 두고 보자

오늘 질펀하게 씹두덩 퉁퉁 부을 때까지 좆되도록 한번 놀아나볼까!


아하하!

욕이란 무수한 인간고뇌에 우회적인 감성충돌의 반작용이겠습니다


허망한 인생고와는 달리 열띤 생존의 정신적 가치라면

일부는 후련한 욕들인지도 또 모를 일입니다

한 시대 풍진들을 호출해보면 서민 정서의 삶에 구수한 풍류이자

일상마다의 기묘한 맛들이 값지게 숙성된 언어이기도 하겠습니다


더러

굴곡진 삶에 감정의 기복이 이럴진대 위선이나 불손의 경계에서

대략 점잖은 척 하는 거 보다야 체면도 그만 홀라당 던져버린

도발적인 개성까지도 어찌 보면 한층 성숙된 인격이겠습니다


더러 애칭의 욕들이야 기습적인 미학일지언정

가슴속까지 시원하려면 욕설은 최대한 기괴하고 망측해야겠습니다



* 이입(移入) : 옮기어 들임을 말함

* 공구르다 : 선 자리에서 바닥이 울리게 발을 들었다 놓았다 함을 말함

* 불경(不經) : 정상적인 법도에서 벗어나 있음을 뜻함


* 어쩌다가

  화가 불꽃처럼 일어나면 간결한 서정의 색채를 드리운 고운 이래도

  그 수려한 감정의 기폭은 시어의 화려함을 이미 넘어서버린다

  필자도 화기가 돋아서 욕을 시작하면 욕으로 하루를 아주 뭉개버린다

  굳이 희로애락에 참적이 될 까닭도 없겠지만

  더부룩한 생애에 일종의 지나친 삶을 향한 격한 반응이겠다


  대체로 욕은 필요악이지만 위트적인 욕설은 개그의 스승인 셈이다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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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채로운 나날처럼 여러분에게 즐거운 행복만을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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