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눈
詩 최 마루
세상을 쉼없이 바라만 보아도 좋을
면경같은 눈이 간절하게 필요했어요
애틋한 사랑으로 눈물조차 고여 버린
촉촉한 눈동자가 그렇게도 그리웠어요
때론 가슴시린 사연들을 쏟아 부어서
내 따스한 눈썰미로 녹이고 싶었어요
한때
나를 지겹게도 사모했던 고독들과 함께
고혹한 눈동자를 그윽이 비추어준다면
영원토록 은둔의 설표가 되어서라도
그들에겐 빛나는 눈망울이 되고 싶어요
* 설표(雪豹) : 눈표범을 일컬음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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