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담
詩 최 마루
골목길을 지나치다가 우연히 선술집 앞에서
취객이 던진 한마디가 귓가에서 맴돕니다
세상은 돈이 많은 이들이 형이고 누나라구요
그러자 선배로 보이는 이가 어깨동무를 하며
한참 후배로 보이는 이에게 능글맞게도
형님이 오늘 이차 삼차를 시원하게 쏘랍니다
순간 웬말인고 싶었지만 이해가 될듯말듯한
묘한 느낌에 휩싸이는 사이
씁쓸한 달빛을 이고 질척하게 사라져가던
그들의 긴 긴 그림자의 비척임이
그날 밤따라 무척이나 쓸쓸해보였습니다
* 취담(醉談) : 술에 취하여 함부로 말함을 일컬음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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