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영의 타령
詩 최 마루
한낱 지나치는 통증인양
쉬이 오가는 숱한 시간 속에
그 언젠가의 야릇한 예감처럼
이미
나의 형상은 낡은 골무가 되어
내가 아님을 알아버렸습니다
문득
아련하게 홀홀 떠오르는 건
몽환 속에 방황으로 일삼은
유년기의 뭉클했던 한때처럼
여느 대각의 선명한 경계에서
실바람에 살랑이는 꽃대들이
늘 기이했던 그 시절마냥
살며시
비웃고는 이내 사라질 뿐입니다
그럴 때면 애잔해지던 미소는
무형의 바람처럼 암시도 없이
머언 고대부터 희귀한 버릇인양
또 다시 나를 황급히 잊은 채로
쉼 없이 사라져만 가버립니다
* 음영(陰影) : 색조나 느낌 등의 미묘한 차이에 의해 드러나는
깊이와 정취를 뜻함
* 대각(大覺) : 도를 닦아 크게 깨달음을 일컬음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名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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