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
詩최마루
깊은 밤 초라한 여인숙에서
첫차를 기다립니다
그날은 군복을 입었지요
어머니가 무척이나 생각났습니다
어려웠던 유년시절
볼품없는 꼴로 쓰러졌을 때
개 밥그릇같은 양은 냄비에
초라한 음식 내음이 밀려왔지요
무서운 본능은
제 어미도 몰라보았고
목구멍이 막히도록 밀고 밀어 넣었습니다
아무리 기초학력이 부족해도
사람의 도리에 우러난 깊은 정이 더 무서운 건데
아마 그는 뇌도 없는 동물이었던 같습니다
가난한 등잔불이 너무나 싫어서
차라리 달빛과 살겠다고 했던 그가
이 서늘한 밤 또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피륙으로 엮은 실이 아무리 질기다 해도
부모님 은혜의 깊음만큼이야 되겠습니까
그리고
밤새 꿇어앉은 그의 어깨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무정한 게 정말 세월인 것 같습니다
한참을
울다가 지칠 즈음
첫차가 냉정하게 그를 부릅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 동의 없이 무단전재, 표절 및 재배포, 복사등 절대금지>
choe33281004@nate.com
cho33281004@yahoo.co.kr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
'그대 위한 애정의 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후회 (0) | 2010.06.27 |
---|---|
갈대소리 (0) | 2010.06.24 |
너를 보고 있으니 가엾다 (0) | 2010.06.23 |
기똥찬 하루 (0) | 2010.06.23 |
화분 (0) | 2010.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