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모
詩최마루
나의 살과 같은 소중한 가시내
그의 존재는 익명으로 재워두고
너무나 많이도 아파했다
내가 그의 존귀로움에 매양 서글펐던 날
별없는 밤이면
애타게 쪼개어진 사랑이
점점 멀어지는 것이 안타까와
가로등을 끌어안고 밤새도록 구역질을 했다
항상
이별없는 가슴안의 고요한 박동에
한뜸두뜸 사라지는 짧은 가슴 털조차
엉성한 고뇌에는 허무하게 빠져 나갔으니
그래서
아직까지 두꺼운 돋보기로
미련한 글자를 손끝마다 애절히 그려보는데
유치원에서 배웠어야 할 철자법을
지금까지 몰라서
밤새도록
그의 존재를 찾아다닌다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성서러운 글자 하나를 위하고 위하여
그것이 바로
아름다움의 왕꽃대명사 ㅅ.ㅏ.ㄹ.ㅏ.ㅇ 이라 칭하니
생각해도 해도 너무나 기나긴 시간을 잃어버렸고
어느새
희멀건 머리카락하나가 내 키보다 훌쩍 길어 있었다
*사랑의 병을 지독히 흠모하고 부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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