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꽃
詩최마루
다정한 손끝으로
이슬처럼 보드라운 애무를 받아
상상의 모형으로 활짝이 성형한
종이 꽃 한 포기
사랑하는 이에게
비록 야윈 성체 이나
가장 성스러운 옷깃을 여미었다
외로울 때면
가끔은
백지 한 장으로 낭만적인 꽃이 되었기에
햇빛에 가린 프리즘처럼
언제나 슬프다
태생에 져민 향기 없어 안타깝고
한 자락 미소마저
제 마음대로 흘릴 수 없음에
초승달 바라보며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