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詩최마루
고행승자의 길
암자에 칩거하여
세월이 갈라놓은 노송을 잊지 못하는데
생에 마지막 게임을 위하여
빈약한 고독은 단골처럼 찾아오고
하얗게 변색되어진 고뇌와도 생경함까지 닮았는데
장엄한 주악에 가물가물 기억된 보물상자하나를
어린 시절 담 모퉁이 따스한 추억으로 감추었다
건방지겠지만 나에겐 동경의 대상이 불명확하여
예전부터 불신의 마음 안에 머리카락을 수북이 깎았다
낡은 인습에 귀향하여 어줍잖은 통찰로
순간적 만족을 탐하였더니
돌아온 배신은
안개 밖의 뾰족한 빙산처럼 너무도 거대한 불쾌였다
덧없는 생이여!
싱싱하고 날이 쭈볏한 선인장위에
민감한 맹인의 손으로
평생을 후회하지 않도록
당신의 비문을 뚫어지게 만져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