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떠나다
詩 최 마루
오래전 과도하게 고장 난 재봉틀이
한때는 멋진 감탄사를 응대해주었건만
리어카에 자잘한 고물로 대접 받고는
기가 팍 죽어있습니다
두려움 속에 혼자인 나를 발견합니다
비로소 슬픔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결핍이 얼마나 반복되었으면
죽어서까지 더럽게도 외로웠을까요!
이제는
흔적을 잡을 수 없는 모래언덕에서
유일한 발자국이 하나 존재한다면
타분한 신의 변명뿐 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두커니 세상을 등지고
잡동사니로 살아온 낡은 기계조차
마지막에는 후련히 온몸을 내어주는데
하물며 인형보다 나은 존재라면
찬란한 그 무엇이 아니래도
사랑 외에 멋진 세상으로 나와서는
과연
무엇을 남겨두고 떠나야만 할까요!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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