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바람처럼 흩어진 발자취를 음미하며

바람처럼 떠나다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12. 27. 02:14

바람처럼 떠나다


                           詩 최 마루


오래전 과도하게 고장 난 재봉틀이

한때는 멋진 감탄사를 응대해주었건만

리어카에 자잘한 고물로 대접 받고는

기가 팍 죽어있습니다


두려움 속에 혼자인 나를 발견합니다

비로소 슬픔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결핍이 얼마나 반복되었으면

죽어서까지 더럽게도 외로웠을까요!


이제는

흔적을 잡을 수 없는 모래언덕에서

유일한 발자국이 하나 존재한다면

타분한 신의 변명뿐 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두커니 세상을 등지고

잡동사니로 살아온 낡은 기계조차

마지막에는 후련히 온몸을 내어주는데

하물며 인형보다 나은 존재라면

찬란한 그 무엇이 아니래도

사랑 외에 멋진 세상으로 나와서는

과연 

무엇을 남겨두고 떠나야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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