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생각하는 삶

어렴풋한 짐작

시인 文明 최마루 2014. 1. 5. 22:26

어렴풋한 짐작


                      詩 최 마루


단지 미안해서 그러네요


아득하니 

가슴이 녹아내릴 듯이 울고만 싶어요

서운한 게 있거든 내 가슴에 던져주셔요

패대기를 쳐도 좋아요

어리석었던 애매한 사랑을

이제는 영원히 기억하지 말아주세요

마지막까지 

나의 개같은 부탁이랍니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헷갈리게 죄송만하네요

언듯

희미한 그림자의 옷을 입어버린

그저 미숙한 생각이오니

잠깐 저러다가 말겠지요


하지만

세월은 늙지도 않고 시간만 야단입니다

이러다가

내가 죽는 것도 모를 것만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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