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김
詩 최 마루
음식을 담는 그릇은
사람의 옷과 같습니다
걸인의 깡통이나 개밥그릇이나
독창적일 수는 없겠지만
일체의 시각적인 효과야말로
식욕에는 대단한 자극이지요
아주 어린 시절 어느 시골장에서
수박껍데기에 밥과 갖은 찬들을
시커먼 손으로 주물럭거려서
허기를 채우는 노인을 보고는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그걸 지켜보는 어느 소년에게는
저게 바로 지옥이었고
참혹한 광경이었습니다
사람의 일생에 늙고 병들어서
깊은 인연들에게 조차 버림 받고는
더욱이 굶주림에 허덕인다면
그때는 음식이 어디에 담긴들
모름지기 삐쩍 마른 동물보다
못한 삶이라 망연히 생각해봅니다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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