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음식 연속기획 9 )
군대 잔반
시인 최 마루의 병영일기
군부대 근처 지정된 축산업자가 군인들의 잔반을 수거해가고
일 년에 한 번씩 부대마다 제법 큰 돼지 한 마리를
가을쯤에 답례로 주었습니다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돼지 잡을 줄 아는 군인 몇 명이서 부대 옆의 계곡으로 인사계와
돼지를 힘들게 몰고 갑니다
돼지도 죽음을 아는지 마구 괴성을 질러대며 야단이 났습니다
하기사 저승차사같은 병사들의 손에 칼과 도마를 보고 아니 놀라는 게
이상하겠지요
돼지의 뒷모습을 애써 바라보며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얼마 후 리어카에 돼지 한 마리가 먹음직한 꽃이 되어서
행정반 앞으로 누워있습니다
포대장님의 한마디에 대기상태이든 장사병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이어 한쪽에는 열정의 족구경기와 한쪽엔 고기를 맛나게 구워냅니다
부대원들은 서로 사이좋게 나누어 먹은 후 오락으로 군기를 잡습니다
얼마지 않아 저녁이 되자 부대원들은 돼지가 베푼 은혜에 보답하듯
잔반통에는 평소와 달리 음식 쓰레기가 소복이 담겨있습니다
삼년을 근무했으니 저는 돼지 세 마리를 먹고 제대를 했네요
* 시인 최마루의 생각 중
군복을 입지 않은 돼지이지만 먹은 짬밥으로 치자면 웬만한 일병들보다
계급이 높은 돼지입니다
짬밥은 맛이 궁색한데 짬밥을 먹은 돼지고기는 별미여서 군인들의 식욕에
잠시 호강을 시켜주었습니다
고기 굽는 내음이 휴전선을 단숨에 너머 북한군들에게 당도할 즈음
우리는 이미 포식이 끝날 무렵이겠지요
하지만 강인한 군대인지라 잘못 행동했다간 간만에 고기 먹은 것 이상으로
혹독한 오락군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생각건대 군대에서는 음식 하나 조차도 정말 공짜가 없었답니다
먹은 만큼 이상의 활동력과 의지를 강인하게 요구하는 곳이 군대였습니다
* 엄숙하게 군복을 입고 대암산에서 가칠봉을 바라보며 적진을 향하여
위용의 T N T사격을 명받음은 오로지 조국의 통일과 위대한 평화를
목숨같이 사수하라는 일념의 전광석같은 명령이었습니다
이 글은
필자가 군 복무 중에 개인적인 경험을 작품화하여 창작한 글이며
군대생활을 절대적으로 고귀하게 추억하는 군예찬론자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조국의 군문은 아무나 쉬이 들어가서
아무나 귀하게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었지요
군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으며 푸른 군복처럼 뼛속까지
늘 푸르른 청솔같은 군인이어야만 했습니다
팔구십 년대 당시에 육군 현역은 30개월
공군 해군은 36개월의 적잖은 복무였으며 더구나 우리나라에
각각의 특수부대원들의 숭고한 가치와 정신력이 너무나 투철하여
그 위엄이 세계적으로 드높았음과 동시에
이 땅에 육해공의 전군이
피맺히게 합심 노력한 것들이 최강의 한국군으로 각인되어
그 위상을 세계만방에 한층 끌어올린 최상의 결과물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세월이 도도히 흐르는 만큼
군문화도 당연히 훨씬 성장 발전되어 가리라 믿으며
한국인의 저력을 애써 다하는 고군분투에 힘찬 응원과 박수를 보냅니다
무엇보다 이 세상에 가장 강건하고 용맹한 한국군의 빛나는 입지를
오직 평화와 자유를 향하여 보다 드높이길 항상 기원해봅니다
한때 강인한 군인이었던 만큼 위대한 포병의 자부심으로
조국과 민족을 향하여 오직 초탄명중을 사수한
백두산 포병부대 예비역인 시인 文明 최 마루
절도있게 웅장하게 거수경례 합니다
탄-켤!
- 이상 -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동의 없이 무단전재, 표절 및 재배포, 복사등 절대금지>
choe33281004@nate.com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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