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시인 최마루의 일상기서

(군대음식 연속기획 10 ) - 군대 약초

시인 文明 최마루 2014. 5. 26. 18:23

(군대음식 연속기획 10 )


군대 약초


                                                      시인 최 마루의 병영일기


포병부대는 사계절 내내 작업이 엄청 많았습니다

최전방이고 보니 부대 밖 작업 시에는 지뢰를 특히 조심해야했습니다

식사시간을 제외하곤 오로지 군인정신으로 과업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다가 더덕이나 각종 열매와 약초들과 칡들을 발견하면

작업조의 한 무리는 선임의 지시에 따라 특별한 간식거리를

잠시 즐기게 됩니다

부대원들은 전국에서 별별 직종과 각자의 특수한 환경에서 살아온 이들로

참으로 재미날 때가 많았습니다

그 흥미로움조차 없었다면 묵직한 군 생활에 조울증이나 우울증이

화마처럼 달려왔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십대 초에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입대하였지만 군대문화는

신선한 파도처럼 때로는 폭풍우처럼 거세었습니다

금세 받아들이기에 부담스러웠지만 또 금방 적응하기에도 쉬웠습니다

잠시 군 선후배들과 동고동락하며 알게 된 직업군을 대충 나열해보면

그들은 약초꾼 땅꾼 어묵장수 중졸 삐끼 운전수 기능공 노동자 장사꾼

세탁소 배달부 건달 음악다방DJ 회사원 철공소 공장 영업직 농사꾼

기능공 점원 중국집배달원 정육점 자전거방 탄광 뽀이 신문배달 꽃집

학원강사 안경점 신발가게 합판공장 과외교사 구두닦이 교사 목수 용접공

시장의 장수 등등이었지만 그나마 대학재학생 이상이 가장 많았습니다

강원도 최전방에는 접근금지 구역이다 보니 작업 중에 웬만한 사람의

키만한 뱀도 잡고 토끼도 까마귀도 야생 짐승들도 그냥 눈에 띄면

조용히 체포해서 먹어버립니다

더구나 병사마다 뛰어난 재주가 하나씩은 있었으니 합심해버리면

그 위력이 참말로 대단했습니다


어느 날은 우리 조원들이 힘들게 캐낸 굵직한 칡을 포대장께 드리려고

트럭에 꽤나 싣고 왔었는데 그걸 차로 끓여서 먹어보니 기가 막혔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사단장님의 귀한 방문에 칡차를 올렸더니 맛좋다 라는

말씀 한마디에 전부대원들이 온산을 뒤져서 엄청난 양의 칡뿌리를

커다란 트럭에 꽉꽉 눌러서 사단으로 배송했지요

덕분에 우리 부대도 그 한해 겨울 저녁 한기는 너무나 맛나던 칡차로

전부대원의 건강을 지켰습니다

근데 문제는 말이지요

한창 젊은 나이에 너무 좋은 걸 넘치게 먹고 보니 좀은 힘든 경우도

더러 있었지요



* 시인 최마루의 생각 중


군에서는 참으로 특별한 경험을 많이 겪어봅니다

저걸 할 수 있을까 생각하기 전에 무조건 해내야하며 하고야 맙니다

별의별 지식들이 모여 하달된 명령에 임무를 삽시간에 완수해버립니다

군복은 인생의 옷에 가장 값어치 있는 현역출신들의 재산이었습니다

산에만 존재하는 동식물들이 군인들에겐 주요한 부식대상입니다

저 역시 그때의 경험들이 지금껏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군복무는 잃는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습니다


첫아이를 얻고 그 분유통에 라면을 끓여 먹으니 그 맛이 기 막히는데

예쁜 냄비가 있는데도 왜 그러느냐고 아내가 이상한 눈으로 보더군요

예전 군에서 작업하러 부대 밖을 나갔다가 길에 버려진 녹 쓴 분유통을

주워서 훈련 중에 라면을 끓여 먹은 적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야 또 다른 군대 맛이 있다는 걸 전혀 모른다는 것 이지요

그러거나 말거나 군대라면은 숟가락으로 퍼먹어야 제 맛입니다

참고로 안성탕면이 제격이지요



* 엄숙하게 군복을 입고 대암산에서 가칠봉을 바라보며 적진을 향하여

  위용의 T N T사격을 명받음은 오로지 조국의 통일과 위대한 평화를

  목숨같이 사수하라는 일념의 전광석같은 명령이었습니다


  이 글은

  필자가 군 복무 중에 개인적인 경험을 작품화하여 창작한 글이며

  군대생활을 절대적으로 고귀하게 추억하는 군예찬론자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조국의 군문은 아무나 쉬이 들어가서

  아무나 귀하게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었지요

  군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으며 푸른 군복처럼 뼛속까지

  늘 푸르른 청솔같은 군인이어야만 했습니다


  팔구십 년대 당시에 육군 현역은 30개월

  공군 해군은 36개월의 적잖은 복무였으며 더구나 우리나라에

  각각의 특수부대원들의 숭고한 가치와 정신력이 너무나 투철하여

  그 위엄이 세계적으로 드높았음과 동시에

  이 땅에 육해공의 전군이

  피맺히게 합심 노력한 것들이 최강의 한국군으로 각인되어

  그 위상을 세계만방에 한층 끌어올린 최상의 결과물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세월이 도도히 흐르는 만큼

  군문화도 당연히 훨씬 성장 발전되어 가리라 믿으며

  한국인의 저력을 애써 다하는 고군분투에 힘찬 응원과 박수를 보냅니다


  무엇보다 이 세상에 가장 강건하고 용맹한 한국군의 빛나는 입지를

  오직 평화와 자유를 향하여 보다 드높이길 항상 기원해봅니다



한때 강인한 군인이었던 만큼 위대한 포병의 자부심으로

조국과 민족을 향하여 오직 초탄명중을 사수한

백두산 포병부대 예비역인 시인 文明 최 마루

절도있게 웅장하게 거수경례 합니다


탄-켤!



                             -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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