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나의 환타지아

하루살이

시인 文明 최마루 2014. 9. 28. 20:52

하루살이


                                    詩 최 마루


하루를 산다는 게 하루를 죽어가는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머리카락을 고르다가 거울을 보면

매시간 늙어가는 얼굴에 곰팡이가 서려있습니다


어느덧

세월마저 한숨을 풀어헤치며 힘껏 내달아날 때

나를 닮은 쌍둥이같은 바람이 한자락 몰려옵니다

어느새 

핏빛 얼굴에 음산히 가려진 한 꺼풀의 그림자가

세상의 밖으로 해맑게만 벗겨지는 것 같아

은거울 앞에서는 너무나도 쑥스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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