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詩 최 마루
하루를 산다는 게 하루를 죽어가는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머리카락을 고르다가 거울을 보면
매시간 늙어가는 얼굴에 곰팡이가 서려있습니다
어느덧
세월마저 한숨을 풀어헤치며 힘껏 내달아날 때
나를 닮은 쌍둥이같은 바람이 한자락 몰려옵니다
어느새
핏빛 얼굴에 음산히 가려진 한 꺼풀의 그림자가
세상의 밖으로 해맑게만 벗겨지는 것 같아
은거울 앞에서는 너무나도 쑥스러워집니다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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