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나는 이야기
詩 최 마루
매콤한 국물에 밍밍한 인생이나 한번 비벼보세요
순대처럼 둘둘 말린 이야기가 제법은 풀려갑니다
벌겋던 삶은 간장같은 담소에도 맛나게 쫄았고
물엿같은 끈적한 사연에 더러 울먹였지만
때로 설탕같은 행복에 황홀해서 좋았습니다
어느 힘겨운 날은 마늘같은 내음을 사랑해야했고
가끔 쫀득한 날은 찰지게 살기로 결심도 했습니다
구수한 육수만 같던 지인들의 신실한 내조에
갖은 재료들은 거룩하게 묵도를 해대입니다
그러다가 열정의 인생사에 성실함의 불길은
곧 영예이자 삶에 신비로운 희망이었습니다
더러 땡초같은 고추 맛에
한동안 매섭게 생활해야했던 날들을 기억하며
고춧가루마냥 흩날린 이야기들은
또 화끈한 추억이 되어갑니다
이제 거의 완성을 바라보니
친구마냥 친숙했던 양념장에게로 다가갑니다
짐짓
보글거리는 이 음식은 대체 무엇의 이야기일까요!
생각건대 올망졸망 다망한 인생일지언정
오감으로도 늘 먹는 이야기에는 숙연만 해집니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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