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한 삶의 역사
詩 최 마루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편견없이 공평하게 부여하였고
거부할 권리조차 주어지지 않았으며
의무적인 부담감도 잊은 채로
희로애락을 업고 살아가도록 했다
물처럼 빛처럼 흘러버린 세월은
잠시 넋을 놓고 주춤하는 사이에
담대한 생의 절벽으로 가두어놓고
해부된 시간들을 푹 삶고 있었다
어떠한 변명이나 위안조차 없이
그저 추억의 옷을 입혀 놓고는
세상의 끝에서 망각을 종용했으니
애슬픈 몸부림조차 거의 소용없을
고통스러운 이별만 바라보게 했다
한동안
달무리에 지독했던 사랑 하나가
이승의 미련으로 슬쩍 남아갈 뿐
어느 시대에서나
우리는 모두 그렇게 사라져갔다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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