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아! 나의 영원한 사랑이어라

글귀

시인 文明 최마루 2015. 1. 1. 15:18

글귀


                                        長詩 최 마루


어릴 때부터 작가에 대한 고매한 환상은

사춘기를 접어들면서 막연한 꿈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다가 까까머리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즈음

우연히 윤동주님의 시를 대면하고 한때 혼절을 했었지요

청년이 되었어도 시무룩한 삶에 글만큼의 위안도 없었습니다

소년기 때부터 책처럼 생긴 것들은 무조건 읽어야만 직성이 풀렸고

혹여 소설 속에 주인공이 되어 남몰래 숱하게 울먹이기도 했었지요


군을 제대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에 결혼까지

점점 마소처럼 뒤뚱거리며 한 십여 년 동안 정신없이 뛰어다녔습니다

어느덧 삶의 회의감으로 비릿한 수렁에 감겨서 허우적거릴 즈음

심각하게 험한 길임을 잘 알고도 뉘와 상의조차도 없이

천명이 내린 운명처럼 마침내 각오의 날을 세워버렸습니다

하지만 늘 진중한 삶과 영혼의 소리에 허기져 있었고

나도 모르게 잔뜩 취한채로 거의 날마다 술병을 들고 다녔습니다

때로는 비오는 날에 밤늦도록 개처럼 한뎃잠을 자면서

온종일 질책과 질시로 제 스스로를 혹독하게 몰아만 쳤습니다

유년기부터 더러 신이한 일들과 온갖 잔인했던 경험들이

지금껏 제 주변에서 갖은 현상들로 참담하게만 괴롭히더군요

참으로 무서운 나날이었으며 지독히도 괴로운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또 십년가까이 세월의 이음새를 무료하게 보낸 후

메말라있던 펜촉에 눈물의 씨앗들을 흩뿌려보았습니다

간혹 창작품의 서술을 간략히 정리하다보면 그 이채로움 속에는

어느새 황금빛 시어들이 화창하게 피어나 있었으며

나는 점차 나비를 쫓아가는 맑은 아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가끔은

습관적으로 수많은 날을 넘기며 홀쭉한 글들을 파지위로 뿌렸지만

새싹처럼 수려하게 돋은 작품들은 거의 보이지도 않았고

몇 달 동안 그려낸 토혈같은 작품을 애통하게만 퇴고하다가

밤새도록 아려만 오는 가슴이 너무나도 아파서

헛밤을 지새우는 날이 점차 깊어만 졌었지요


소위 잘나가는 지인들을 만나면 제 혼자만 낙오자 대열에서

한참이나 먼지처럼 후줄근하게 멈추어 있었고

노린내 풍기는 좌절감마저 가슴에는 훈장처럼 달려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년시절부터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를 존경했었고

그러한 존재를 조금이래도 닮으려고 무진장 애를 써왔지요

동안의 삶이 정말 만만치 않았고 가족들의 시선마저 곱지 않았지만

글쟁이란 업을 하늘에서 나리어준 고귀한 숙명으로 알고

누가 뭐래도 죽어서도 걸어가야 할 길을 명쾌히 보고야 말았습니다


어느덧 하늘 가까이에 나이마저 둔중하게 쌓여만 갈수록

세월의 지나친 속도는 참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았지만

고전적인 내 가슴에 뜨거운 전진은 항상 멈칫거리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무엇에나 뚜벅이 생활이 다소 불편은 했지만

원고지위로 걸어가는 길에서는 또 그다지 싫지만은 않더군요


한참을 비틀거리며 달려가는 내 어눌한 인생에

한글의 모음은 저의 뼈와 피였고 자음은 살과 같았습니다

훗날 내가 그려놓은 글자마다 누군가 애잔히도 마주해준다면

마침내 

숱한 글귀의 고혹한 소리가 이 비옥한 땅에 은빛 메아리가 되어서

영혼의 세상 가까이로 온통 심금을 아름답게만 진동하게 하리란 걸

내 죽어서까지 굳게만 믿어봅니다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 시인 文名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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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e33281004@nate.com
*시인 최마루의 분홍빛 문학정원에서

 언제나 이채로운 나날들처럼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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