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詩최마루
울타리 없는 새는
왠 종일 울어 내 모양처럼 슬프다
가시나무 가시가 좋아
그저 울타리 하나 멋지게 매달고
귀여운 조둥이에 희망을 심을 때
그조차 어색한 울타리라면
내 머리위로 살아라
꽃이 진들 내가 아니 죽으면
새처럼 무수히 닮아 굳굳이 살아가련다
해지고 여름 오는 날
이끼 내린 어제를 기억하며
요즘처럼 정신 없는 머리 숲에도
희망 찬
풀 메뚜기는 종일토록 뛰겠지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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