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설
詩 최 마루
그대 이미 세세히 보고 들었어도
혓바닥에서 새어나오는 빈 소리가
여느 멍텅구리 앵무새와 같다면
하늘이 본능으로 내려준 예의마저
까마득히 모르는 이들과 같음인즉
이미 찬란했던 후회가 과오라면
마치 온 생애에 거울처럼 비추어질
제 풍성할 앞날조차 망각하였으니
가벼운 장난이래도 여느 타인에게
함부로 던져버린 상처의 말들이야
이미
독화살보다 참혹했음을 알지어다
* 악설(惡說) : 남을 해치려고 나쁘게 말함을 가리킴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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