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고독
詩 최 마루
오랜 동안 내가 초췌한 것보다
극도로 초라해져가는 그대가
때로는 무척이나 안쓰럽소!
떨어지는 꽃잎을 망측히 보노라면
그저 안타까울 뿐이오!
점차 시야에서 사라지는 통한들이
마침내 서러워만 가오!
그리고 간간이 질척이는 해풍에
삶을 푹 삶아버린 골뱅이처럼
흑갈색 고뇌의 강에 허느적이다가
밤조차 두렵지 않을 고독들이
알차게 여물어가는 이 밤에
아아!
생뚱맞은 무인도 하나가
또 덥수룩해져만 가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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