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껍질
詩 최 마루
신들마저 호시로 탐내는 매끈한 피부에
바람은 늘 건조하게 달라 붙어있었다
선사부터 닭살이 께름칙하게 돋을 즈음
겨울바람은 불분명한 화색을 돋우어나갔다
냉랭한 하늘조차 언제나 공허한 계절마다
우중충한 혈색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들었다
뜬소문 같겠지만 세월만큼 날렵해진 털옷이
살며시 칼바람을 무디게만 할 뿐이다
* 호시(虎視) : 범과 같이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봄을 뜻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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