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해야 할 일
詩 최 마루
이승이면 어떻고 저승이면 어떠하오!
사람 사는 곳이야 희로애락의 연속인 것을
차마 저승조차 아니 두려운 건
이승의 고명한 축이 저승에서야 영혼임에
모두가 하나로 엮어진 실체인 것을
내가 나를 여기에 넋을 놓아두고 가겠는가!
그 언젠가 물처럼 흘러버린 세월의 피막들이
고매한 영혼의 옷을 입어버릴 즈음
비록
육체는 지워졌을지라도 저승국의 혼령들이
선대로부터 내림으로 숱하게 선명하온즉
이승의 추억을 소중하게 기억해야할 것이며
만약 웅대한 대인과 마주하는 날이거든
생의 값어치를 섬세하게 셈하여 보오!
더욱이 남는 게 있거든 출입문에 놓아두고
봉사하는 마음의 나무 한그루를 심어놓을 때
황금빛 가지마다 그대 이름 하나씩 그려두면
영혼이 실린 바람의 자욱이 살았으나 죽었으나
그대 숨결마냥 은은하게만 살랑이노니
내 운명의 각본에 살았으나 죽었어도
영원히 아름다운 삶을 지독하게 동경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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