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글쟁이 잡놈마루의 호곡소리

머릿골

시인 文明 최마루 2015. 8. 16. 16:21

머릿골


                詩 최 마루


오로지 역동의 삶에

가장 피하고 싶은 일들이

느닷없이 엄습할 때

만만찮은 대환난의 양파껍질은

일순간 광색의 눈을 멀게 하다


이내 영혼은 갈기로 찢어지고

앳된 육체마저 액체가 되어서

이승의 흉흉한 흐름따라

줏대 없이 마냥 흐물거리다가

온통

온색으로 저미어만 가다


대뜸 인정상 달려오는 건

가슴골 깊이로 몰아만 치는

아아! 

찬란했던 여정의 회오리일 뿐

어쩌다 지나쳐버린 추억이라면

고로한 삶에 애틋한 까닭들조차

이미 생애에 지나친 여운이었다



* 광색(光色) : 아름답고 찬란한 빛을 말함

* 온색(慍色) : 성난 얼굴빛을 뜻함

* 여정(餘情) : 마음속 깊이 남아 있는 정이나 생각을 가리킴

* 고로(苦勞) : 수고로이 애씀을 일컬음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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