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향
詩 최 마루
분주했던 반백년의 푸닥거리가
우습다 못해 가소롭기까지 한즉
어느새
살갑지 않는 세상이 도래되어 버린 지
어언 오래인 듯
하냥
얽히고 설킨 회오리에 홀로만 앓고 말듯
나 이외 타인들은 전혀 모르게
족히 알게도 하고 싶진 않았으니
주절주절 흩뿌리는 사설에 누군들 편하겠어요
더러 세상 인심마저 아무리 야박하다지만
그 어떠한 질타에 한껏 내몰린 채로
뜻하지 않게 험악한 위기에 처할지라도
내 홀라당 타버린 쾡한 속인들
거의 알아주지 않아도 원망은 아니할랍니다
어쩌다 가긍할 희원의 세상에서
의도적인 흥밋거리는 더더욱 아니오며
조용하게 청산하고픈 긍정의 관계인즉
제발 오묘한 관심도 이젠 말아주셔요
그저 제 홀로 차근차근 삭이다가
바람 불면 훌쩍 먼지처럼 떠나려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갈피를 잡질 못한 불청객의 눈길이
마냥 지독하게 원망스러울 뿐이랍니다
내 이 세상으로 차마 이런 저런 거 보려구
가쁘게 방문한 건 진정 아니었음을
세상 밖을 향해 새삼 넋두리마냥 고지해봅니다
* 하냥 : 늘 (계속하여 언제나)의 전북 충청 평북의 방언
< * 고독한 그림자에 떠도는 시인 최마루의 시나위 중에 >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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