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궤도
詩 최 마루
오롯한 삶의 궤도에서 분주히만 돌다가
모년 모월 모일
각오에 의해 결심의 도착지를 향하여
오로지 한길만을 거룩하게 추종하는데
낭만의 기차를 타고 내달려가는 군중 속에
나를 닮은 이 하나가 고독에 젖어갑니다
문득 그와는 전혀 다른 목적을 두고
종착역에 도착 후 흩어지는 타인들과
동시에 공간을 빌린 굴절의 시간들을
한낱 소설과 시처럼 그 무엇처럼
예외로 맞아가는 복선을 그려봅니다
불같은 이 물같은 이 바람같은 이
허영의 꿈을 안고 구름처럼 떠나는 이
서로간 눈인사에 착각으로 살아왔던
소소한 세월 앞에서 다소 민망한 지금
업무에 지친 여행객 사업에 실패한 실의자
연애로 황홀한 연인들 친척집 방문하는 이
아들네 딸네를 전전하는 가여운 노인들
갖가지 사연들을 품고 떠나는 철로에
시내를 벗어난 여릿한 전등 불빛 사이로
제 고향도 모르는 모기 한 마리가
세끈둥 잠자는 아가의 붉은 보조개에
부끄러웠던 과거처럼 곤히 숨어버립니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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