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의 세월
詩 최 마루
만상으로 새가 노래하고 꽃이 피어도
내 가히 즐겁지 않다면 무엇 하리오!
풍광이 아름다운 호수에 금빛 물고기와
팔색조같은 무지개가 늘 우아할지라도
내 허전함에 고립된다면 또 무엇 하리오!
한세월 덧없이 흘러버린 주낙같은 인생에
태양조차 제아무리 작렬하게 불태워도
덩달아 슬피 굽이진 길 외로이 떠돌다가
내 고독한 그림자에 이끼까지 서린다면
그 섧고도 깊은 한이야 대체 무엇이겠소!
한 날 한 시 울고 웃는 기쁨으로 살았어도
푸르른 하늘 아래에서 즉시 떠날 때서야
허물어진 애환을 지독하게 사랑할 것인즉
얄궂은 태생이 그 얼마나 향기로우리까!
* 청음(淸音) : 맑고 깨끗한 소리를 말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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