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詩 최 마루
눈동자에 맺혀드는 선명한 불꽃
그 광염속에 추억 하나 타오르고
연꽃처럼 단아하게 올오르는
어여쁜 연이 얼굴이 볼그레하다
얼마지 않아 따스해지는 자정에
내 안온했던 사랑의 점등이
이내
아늑하게만 허물어져버리거늘
빠알간 심지가 뉘의 마음같이
전설마냥 은은하게 녹아버릴 때
기민한 연모만큼 고요만 하다
* 점등(點燈) : 등에 불을 켬을 말함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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