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채색
詩 최 마루
마치
냉기의 의지로 촉을 세워버린
이 찬란하고도 냉엄한 겨울!
언젠가 차디찬 내 무덤만 같은
아늑한 산속의 외딴 통나무집엔
하늘마저 화장지로 가려진 것처럼
온 세상이 하얀 나라입니다
그야말로 도화지같은 마을마다
소복 소복이 쌓인 눈 속으로
아늑함이 한결 내리어 앉았으니
종일토록
정갈한 눈 속을 흥분으로 뒹굴다가
투명한 세상을 눈부시게 알아갑니다
이미
시간마저 얼어서 멈춘 곳이기에
통통만 해진 부동의 눈사람마저
온통 이 겨울을 하얗게만 누릅니다
하온즉 예쁜 온기조차 얼었지만
기이한 한 켠에 영롱한 사랑들은
고드름처럼 야릇하게만 영글어서
그만 냉혹한 연가곡이 되어갑니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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